여름철이 되면 온도와 습도가 적합해 각종 세균들이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게 되고 그러한 세균들이 손을 통해 입으로, 몸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
중 장티푸스는 Salmonella Typhi 균에 의해서 사람에서만 발병되는 급성 전신성 감염병으로서 오염된 식수와 음식물, 어패류를 통해 전염되며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먹었을 때 주로 감염된다. 선진국에서보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점차 감소추세에 있으나, 아직까지도 연중발생하므로 어느 계절이든 고열이 지속되는 불명열 환자의 감별 진단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과거에 비하여 임상상과 질병경과가 변모되고, 치료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의 발현, 합병증의 병발 및 재발의 문제 등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 질환이다.
장티푸스의 초기증세는 서서히 시작되는 비특이적 증상으로 발열, 무력감, 식욕부진, 두통, 근육통 등으로 나타난다. 발열에는 오한, 발한을 수반하기도 한다. 보통 발열양상은 열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다 머물고 다시 계속된다. 잠복기는 1-3주이며, 보통 발병 1주 후부터 회복기에 대변이나 소변으로 균을 배출하므로 전염가능하며, 회복기 이후부터는 일정하지 않다.
장티푸스 환자의 약 5%에서 치명적인 합병증인 장천공, 장출혈이 수반되며,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인 2∼3주에 나타난다. 장출혈과 장천공의 첫 증후는 체온의 급격한 저하 또는 맥박의 증가이며, 특히 우하복부의 복통, 압통 및 경직시 장천공을 의심해야 한다.
조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로 사망률이 1%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1세 미만의 영•유아, 이전에 허약했던 사람, 위장관 천공, 출혈의 경우에는 높게는 사망률이 10%에 달하기도 한다. 뇌염이나 심내막염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약 10%의 환자는 발병 후 3개월까지 균을 배출하고 2∼5%는 영구보균자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으로 질병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근절은 못하므로 개인 위생 강화와 보균자 근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어 먹고 음식물은 준비하거나 취급할 때 철저히 끓이거나 익힌다. 또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며 특히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는 손을 씻는다. 음식취급자와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개인적 위생이 특히 중요하다.
파리는 대변의 장티푸스를 옮기는 중요한 매개체이기 때문에 장티푸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파리박멸이 필요하다. 만약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고열이 수 일 이상 지속되거나 위에서 설명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
▷본지 의학전문기자 채여혜(龙华医院 중의학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