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8도를 오가는 폭염 속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최고의 피서겠지만, 주말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까운 거리에 시원한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리후(蠡湖)를 끼고 리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어울려 최고의 경치에 자리잡고 있는 정원, 바로 리위엔(蠡园)이다. 리위엔은 장쑤성 일대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중국의 절세 미녀로 손꼽히는 서시와 춘추시대 월나라의 범려가 뱃놀이 등 평생을 같이 즐겼다는 전설로 유명한 정원이다.
춘추시대 월나라-오나라 간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월나라의 인물 범려는 월왕 구천의 일등 참모였다. 월나라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서시를 오나라의 오왕 부차의 마음을 어지럽히는데 이용한다. 그리고 범려는 와신상담(卧薪尝胆) 인내 끝에 BC 473년 서시에게 정신이 팔린 오왕 부차를 쳐부수는 데 성공하였으나, 월왕 구천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안락할 수 없음을 느껴, 관직을 버리고 서시를 찾아가 평생을 이곳 리위엔에서 보냈다고 한다. 본래는 개인의 정원이었으나 후세에 재정비 후 일반사람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통의 아름다움이 서려있는 리위엔의 입구 건물을 지나 작은 돌길을 따라 들어가면 먼저 100가지의 꽃들이 피어있다는 뜻을 가진 ‘百花山房’ 건축물을 지나 예쁜 연꽃들로 가득 찬 작은 호수가 나타난다. 매년 6~9월에는 한창 연꽃들로 가득해, 자연스럽게 연꽃 전시장이 이루어져 있다. 연꽃전시장의 머지않은 곳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보트를 타는 곳과 안으로 더 들어가면 큰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도 있어 수상놀이도 즐길 수 있다.
넓은 리후를 따라 걷다보면 千步长廊이라는 긴 회랑이 나타나는데 언뜻 베이징의 이화원을 생각나게 한다. 千步长廊의 길이는 300m나 되며 89개의 세심한 디자인의 창문이 달려있다. 리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千步长廊을 천천히 걷다 보면 리후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마음까지 시원해져 더위를 잠시 잊게 된다.
이 외에도 湖心亭,春秋阁 등 크고 작은 정자와 건물, 연못 등도 찾아볼 수 있고 서시와 범려의 동상도 있어 보게 되면 옛 이야기가 다시금 떠오른다. 또한 오는 10월까지 리위엔 안에서는 해양동물들의 공연도 열려 볼거리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리위엔 전체에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그늘이 가는 길 곳곳 드리워져 있어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어도 리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넓은 리위엔을 구석구석 감상하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최근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더위를 잊고자 리위엔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눈에 많았다. 덥다고 집에서 에어콘과 지내는 시간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또는 사랑하는 친구, 연인과 함께 리위엔에서 서시, 범려가 되어 데이트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리위엔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구경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45元/60元으로 60元은 리위엔 안의 유람선, 보트의 수상놀이가격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소:无锡市滨湖区青祁村70号
▶전화:0510-85133343
▶홈페이지: www.liyuan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