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장이머우 감독이 장장 7년에 걸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국의 문명사가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키듯, 영화 같은 장면들로 쫙~ 펼쳐지면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개막식의 감회에 젖어 있던 것도 잠시, 뒤이어 우리에게 다가온 가슴 벅차고도 감동적인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금메달 획득!! 4년 전, 16살의 어린 나이로 아테네 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인한 실격으로, 가방을 어깨에 걸린 채, 힘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퇴장해야 했던 그 소년이, 이제, 우리의 ‘아름다운 청년’이 되어 드디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스러운 주인공이 된 것. 박태환! 박태환! TV 광고 속에서 이미 너무나 익숙해진 그 이름! 그 얼굴이! 우리를 이렇게 기쁘게 해줄 줄이야.
예선전에서 조 2위로 들어와, ‘결승전에서 과연 1등을 할 수 있을까’ 하던 의구심이 한 순간에 이 무더운 더위와 함께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두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 있는 힘껏 소리치며 응원하다, 150m부터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을 때, 금빛 메달을 확신하는 아나운서의 감격 어린 목소리가 들려오던 그 때, 눈으로 1등, 1등임을 확인하면서도, 또 다른 선수가 따라 잡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박태환 선수만큼이나 우리의 심장박동도 빠르게 결승점을 향해 내닫기 시작했다.
드디어, 박태환 선수가 금빛 메달을 향해 손을 쭉~뻗었을 때, 그 순간! 우리 셋은 멈추었던 숨을, 마구 박수를 쳐대며 기쁨의 환호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괜시리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이렇게 기쁠 수가 있을까?” 이 말만이 입 속에서 연거푸 튀어나왔다. 우린 모두 한 순간, 우리나라를 정말 사랑하는 애국자가 되었던 걸까.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이라는 귀하디 귀한 금빛 금메달! 아아! 지금 생각해도 숨이 멈춰질 정도의 가슴 벅참이 느껴진다.
박태환 선수는 수상소감 인터뷰에서, “우선, 개인으로서는 기록이 잘나와서 무엇보다도 기쁘고, 예전에는 유럽이나 호주, 미국만이 수영의 주역이었었는데, 그런 편견을 깨게 되어 기쁘고, 나아가 이젠, 아시아, 특히, 한국의 선수들도 수영 분야에서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확신감을 갖게 되어 더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국민들이 자신을 믿어주는 만큼이나,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양 어깨의 무게감이 너무나 컸었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담담히 나타내기도 했다.
베이징의 워터 큐브(water cube)의 시상식에서, 우리의 자랑스런 태극기가 양 옆에 미국의 성조기와 중국의 오성기를 나란히 하고서, 위로! 위로! 서서히 올라가는 광경은 그야말로 유괘! 상쾌! 통쾌! 그 자체였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이번 올림픽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각 분야의 선수들이, 저마다 정말 혼신의 힘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껴보길 바래본다.
무더운 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서 올림픽경기에 임하고 있는 우리선수들의 모습! 4년간의 수많은 훈련과 역경에 당당히 맞섰던 그네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남은 기간 또 다른 기쁨이 우리를 찾아오길 바라면서, 4년을 준비해온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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