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열기가 한여름 무더위와 겹쳐 베이징은 그야말로 솥 단지 안의 백숙만큼 푹 익어서 보기에도 아주 먹기 좋게 익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실제 경제에도 그럴까?
최근 사무실서 도시락을 시키다가 갑자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일같이 시켜먹은 게 아니기에 필자의 착각일지는 몰라도 반년전만 해도 한국 도시락은 15위엔~20위엔, 중국 도시락은 7,8위엔~10위엔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약 50%라고 생각했던 가격이 어제 주문된 도시락을 보니 13위엔~15위엔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더욱 놀란 것은 아침에 출근하며 받은 식당 광고 전단지에 적힌 가격을 보니 기본 15위엔이라고 인쇄 되어있었다.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두들겨 맞은 느낌이다. 그사이에 한국 도시락은 인상의 요지가 전혀 없었는데, 중국 도시락만 무슨 요인이 생긴 것인가? 아니면 그간 중국 도시락은 원재료비만 받은 것이고, 한국 도시락은 폭리를 취한 것인가?
최근 뉴스를 보면 중국에서의 경제 열기는 점점 꺼져가는 성화처럼 급락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보게 된다. 안팍으로 불안감을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난리이다. 모 경제신문에서는 “중국경제의 불안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금메달감은 10% 상승을 기록한 지난 7월의 생산자 물가지수다.
1995년 11월 이후 12년8개월 만에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도 6.3%로 물가 억제선 4.3%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역 흑자도 1~7월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9.6%나 감소됐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강화해온 금융 긴축 정책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중국의 경제상황은 낙관을 불허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주의할 부분은 7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10%를 기록한 것은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예고다. 다시 말해 도시락 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제 머지않아 중국 도시락이 한국식당의 가격을 뛰어넘는 현상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모두가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위기설에 대해 민감할 정도로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그저 밥이나 해결하는 필자가 주제 넘게 경제 범위를 다루는 것만 봐도 작금의 경제 상황은 상당한 위험 수위까지 온게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한국마저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이다.
한국 경제학의 거두(?)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갈수록 태산 아닌가? 경기는 자꾸 바닥을 기는데, 물가는 계속해서 오른다는 얘기이니, 그야말로 풍전등화, 백척간두의 위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보여주는 강인한 정신력을 이제는 우리들 스스로가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속임수와 뒤통수의 방법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일관된 목표를 향해 돌진 또 돌진하자!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