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대표 도시들이 성장률을 낮추며 ‘양보다는 질’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며 고도성장을 거듭해왔다.
중국의 경제전문지 <21스지징지다오바오(21세기경제도보)>는 중국사회과학원 재무연구소 니펑페이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거시적 통제의 영향으로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등 지역의 도시 경쟁력은 낮아지고 동북과 서부지역 도시의 경쟁력이 신속히 제고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GDP성장률은 모두 11.1%로 2004년에는 각각 13.2%와 13.6%를 기록했다.
베이징사회과학원 징티화 연구원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와 선전·광저우 중심의 주강삼각주 지역은 이미 예전의 성장궤도를 따라 갈 수 없다”며 “이들 지역은 자원투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것에서 과학기술투입을 늘리고 산업의 질을 향상시켜 고부가가치상품을 생산하는 발전으로 이미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낙후지역으로 평가되는 중부 및 서부지역 성들의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후베이, 허난, 안후이, 산시, 장시, 후난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1.4%, 14.1%, 11.8%, 12.5%, 13.2%, 11.6%였다.
이중 후베이는 98년 이래 최고치를, 허난·장시는 9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 성들도 지난해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멍구는 21.6%로 전국 최고 성장률을 보였으며 구이저우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3대 극점’인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베이징·톈진·허베이 권역의 비중은 여전히 중국경제의 40%를 차지할 만큼 막대하다.
개혁·개방의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지역간 불균형이 1~2년 사이에 성장률이 변화한다고 해소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공업대학 중국전환경제연구중심 황하이펑 교수는 “2003년 중국이 비균형발전전략을 버리고 공평한 협조발전전략을 강화시키기로 한 이후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며 “하지만 동서 격차가 너무 커 중국의 발전균형을 강조하는 것 외에 서부지역 발전을 위한 집중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