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자하키 은메달 획득
한국인 김창백(52) 감독이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감독이 이끄는 중국 여자하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중국 여자하키는 22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으나 세계랭킹 1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중국 여자하키는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위였던 한국을 6-1로 대파하고 준결승에서 독일마저 꺾었다. 여자하키가 준결승에 진출했을때 新华网은 “중국 여자하키가 새 역사를 썼다”면서 “중국이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아픔을 4년 만에 설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히딩크’로 통하는 김감독은 중국 현지에서 ‘마귀’로 통한다. 하루 8시간씩 지옥훈련을 고집했고, 회초리로 타성에 빠진 선수들을 다스렸다. 하지만 훈련장을 나와선 선수들 체력보강을 위해 직접 우족을 달여 먹일 정도로 자상했다. 이런 안팎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중국 여자하키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을 단숨에 꿰찼고, 올림픽에서도 2000년 시드니에서 5위, 2004년 아테네에서는 4위로 야금야금 정상을 향해 다가갔다. 모두 김 감독이 1999년 부임한 뒤 끈질긴 조련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