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국영은행들이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참여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업적 원칙에 따라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지적했다.
31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국영은행들이 국영기업들에게 상업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가격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등 영업 행태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차드 포드피에라는 "강도높은 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더라고 국영은행의 영업 행태에 중요한 변화가 있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4대 국영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 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위해 수천억 달러의 정부 자금이 투입됐던 2004년말까지 7년 동안의 대출 관행을 검토해 작성된 것이다.
구조조정 내용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에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곳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3곳이었다.
건설은행은 홍콩증시에 상장했으며 나머지 두 곳은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싱가포르 국영 투자청, 테마섹 등이 중국 국영은행 지분 매입에 참여한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IMF는 "대형 국영은행들이 대출시 기업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수익이 나는 기업이 많은 성(省) 내에서의 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