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톈주(天祝)장족자치현에서 원숭이의 두개골과 유사한 의문의 두개골 121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중국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톈주자치현 탄산링(炭山嶺)진 다완커우(大灣口)의 한 계곡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들 두개골은 사람들이 원숭이의 골을 채취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일부 두개골의 윗니와 아랫니 가운데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이가 1개씩 발견돼 새로운 추측과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개골은 이마에 해당되는 눈썹 윗부분이 인위적으로 잘려 나간 상태였다.
더구나 이 지역에는 물론 인접한 칭하이(靑海)성 후주(互助)토족자치현 일대에서도 원래부터 원숭이가 출몰한 적이 없고 소수민족인 장족(티베트족)도 원숭이의 골을 먹는 습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톈주자치현의 상급 행정단위인 무웨이(武威)시 공안국은 부국장이 지휘하는 형사대와 기술팀을 29일 현지에 파견, 수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어떤 동물의 두개골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톈주자치현 공안국은 현장에 법의학자를 파견해 간쑤성 관계 당국 전문가들과 공조, 문제의 두개골에 대한 정밀감정 등을 통해 그 정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개골이 발견된 탄산링진 진사샤(金沙峽) 다완커우는 탄산링진 인민정부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간쑤성과 칭하이성의 접경지역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