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거짓말을 해요 Q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자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요즘 들어 아이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별로 죄책감 없이 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A 아이가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되면 인지 능력의 발달과 함께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즉, 거짓말은 아이가 선과 악의 개념,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의 입장이나 감정등을 이해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할 때 흔히 일어나는 현상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발달적인 현상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없다면 그래서 부모가 알면 야단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흔히 더운 여름날 큰 슈퍼마켓에서 음료수를 몰래 마시고 그냥 나와서는 부모가 무엇을 먹었냐고 물어도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다고 대답하거나 학교에서 쪽지 시험을 본 후 성적이 나쁠 경우 성적이 좋은 친구의 시험지에 이름을 바꾸어 써 와서는 자기 시험지인것처럼 내놓으며 시험을 잘 봤다고 말하는 것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흔히 하는 거짓말들입니다.
대체로 이시기 아이들의 ‘선’에 대한 생각은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 또는 인정과 벌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보인 행동에 대한 부모의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그 행동을 좋은 것으로 생각해 앞으로도 그 행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게 하지만 벌이나 야단을 맞았을 경우에는 그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누적을 통해 아이들은 점차적으로 도덕성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부모의 일관된 태도입니다.
평소 부모의 세심한 관심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면 평소와는 달리 약간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등의 과잉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빨리 알아차리는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을 쉽게 알아차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에서처럼 부모가 아이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 할 경우 입 주위의 주스자국이나 냄새등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시험지의 경우도 맞은 문제를 다시 풀어보게 한다거나 글씨체 등을 유심히 살펴봄으로써 쉽게 거짓말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부모는 거짓말이 드러 났을 때에 일관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야단을 칠 때도 있고 그냥 지나칠때도 있다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나쁜일이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하는 일’임을 마음속에 내면화 하지 못합니다. 나악가 도덕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적절한 판단입니다. 거짓말임을 눈치 챈 경우라도 매번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가끔은 혼자서 불안에 떨며 죄책감에 시달려 그 결과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매번 문제를 삼아 혼내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클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 표명과 관찰, 그리고 의심어린 눈길은 아이를 숨막히게 하고 지나친 결벽주의자로 만들수 있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사랑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믿음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