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밀집지역, 도난·구타 등 피해사례 급증
한국 유학생 밀집지역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각 캠퍼스와 유학생들이 밀집된 양푸취(杨浦区)에는 절도, 구타 사건들로 인해 상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배 모양(복단대 언어연수생)은 집에 돌아와 부엌 방범창이 뜯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총 2만7천위엔 상당의 현금, 귀중품을 도난 당한 것이다. “적지않은 금액을 잃어버렸다. 다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후로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다. 방범창까지 뜯고 들어올 정도면 이 부근에 사는 유학생들도 피해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복단대 부근인 쩡통루(政通路), 한딴루(邯郸路)를 지나가다 자전거, 현금물품을 도난 당하거나 구타를 당하는 사건도 학생회에 접수되고 있어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 저녁시간 귀가를 하던 오 군(복단대 2)은 오토바이를 탄 중국인 5명에게 본인의 스쿠터를 탈취당하고, 머리를 맞아 세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김 군(재경대 2)은 “몇 명의 중국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난데없이 내 얼굴에 물을 붓고 도망가 버렸다. 내 친구는 발로 차이기까지 했다”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학생회나 인근 파출소에 신고 접수된 사례가 적지 않자 피해사례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대처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최 양(상해외대 1)은 집 출입구 벽면에 이상한 글귀와 그림이 그려져 있어 놀랐다고 한다. “증거확보를 위해 사진도 찍고, 파출소에 신고도 했다. 그려져 있는 글귀와 그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유학생, 외국인 집에 다수 그려져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집 출입구 옆 벽면에 남녀확인 글귀(有, 男女), 외출 날짜 시간(예 10.13, 06:25), 여자 형상의 그림 등 20여건의 섬뜩한 글귀와 그림이 발견되었다. 아직까진 이로 인한 피해사례는 없지만, 유학생들은 괴소문으로 인한 심적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피해사례와 관련,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와 같은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공안국에서 아무런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전 예방 대책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상해 한국유학생 총연합회(상총련)에서는 “양푸취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심야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총영사관은 “외국인과 유학생은 범행표적이 되기 쉽다. 이곳이 외국임을 잊지말고,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안전에 주의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복단대학생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Δ밤늦은 활동은 삼가 하고, 귀가 길은 혼자 가는 일이 없도록 친구분들의 동행을 요청 Δ외출 시 집에 전등이나 TV 켜놓기 Δ여학생 혼자 돌아다니지 않기 Δ음식배달 자제 Δ현금 인출시 친구 동반, 큰액수 현금 휴대하지 않기 Δ사고발생시 경찰에 먼저 신고 Δ사진기나 휴대폰 등을 이용 사고 상황확보 등 안전주의 사항을 공지했다. ▷유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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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관 6295-5000
(당직전화 138-1650-9503, 138-1650-9504)
상총련 134-0201-4277, 134-8223-8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