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초월 한 끈끈한 연대의식 느껴요" 지난달 미국학교의 연례행사인 ‘바자회’가 열렸다. 표는 조금 비쌌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먼저 카페테리아가 가장 환영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인도, 한국, 헝가리, 독일, 싱가포르 등과 같이 타민족 사람들이 결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음식들로 각국의 어머니 봉사자들이 직접 만들어서 판매했기 때문에 줄이 가장 길었다.
게임부스에는 형무소에서의 투쟁, 영웅들, 성곽게임, 베개싸움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기부한 책이나 옷가지들, 잡다한 소품 등이 넓은 잔디밭에 부스별로 진열되었는데, 사람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이런 해프닝들이 폭죽을 터뜨린 것처럼 동시에 여기저기서 요란한 함성과 웃음소리도 가득했다. 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라이브 무대’도 숨가쁘게 돌아갔으며 우리들은 친구들의 숨어있는 놀라운 ‘끼’에 마냥 입이 벌어졌다.‘바자회’의 꽃인 오케스트라(나는 바이올린 담당)의 순서에선 지난번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때처럼 우리를 모두 진지해졌고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담당해 근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나는 1년에 한번씩 하는 ‘바자회’가 무척 기대된다.
조그만 ‘기부’들이 모여 큰 ‘기부’를 이룰 수 있으며 학교를 위해서 조그만 역할분담을 한다는 것 또 무엇보다도 각각의 동아리별로 그들이 원하는 취지나 기본목적에 맞게 부스를 정하고 판매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종을 초월한 서로의 끈끈한 연대의식 없이는 각각의 동아리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이익만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나를 발견할 때 내 자신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것은 왜일까? ▷김태림(taerimkim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