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다양하고 심도있는 행정서비스 계속되길
지난 27일 오후 총영사관 1층 대회의실. 1백여 명의 화동지역 진출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주중한국대사관 이태희 노무관이 노무관리 요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메가톤급 위력의 근로계약법(초안) 공개 등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주시해온 참석자들은 꼼꼼히 메모를 하며 '학습'에 열중했다. 강연 뒤에는 강연자에게 소견 및 질문을 건넸다.
이날 행사가 눈길을 끈 것은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총영사관 역할에 대한 새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많은 참석자들은 총영사관이 주도적으로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최대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총영사관과 교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선 이 같은 경제관련 세미나가 적격이라는 얘기다.
총영사관은 여론을 수렴, 앞으로 이 같은 정보 교류의 장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재경관 주최로 분기별로 현안을 상정해 이 같은 설명회를 개최한다. 6월경 개최 예정인 2분기 설명회 주제로는 세무관리 등이 거론된다. 이는 최근 외자기업 세제 혜택 감소, 세무 관리 강화 등이 이슈화되는 상황을 감안한 것. 김태주 (재경) 영사는 "수요가 가장 많은 최대 현안을 화두로 선정해 관련 자문과 응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광범위적인 여론을 수렴 중에 있다.
원동진 (상무) 영사도 재경부 주최와의 조율을 통해 5월경 경제통상부 진흥회의를 개최한다.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 열리는 회의는 중점 기업들을 초청해 현안을 논하는 자리다. 5월 회의에는 지적재산권 건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진다. 원 영사는 "상정된 현안을 논하되, 발언을 피력하는 이들이 새 화두를 개척하는 경우도 있다. 주제에 얽매이지 않은 다층적이고 심화된 논의가 오갈 수 있다"고 전한다. 이외 문화 방면에서는 하현봉 (문화) 영사 등이 상하이 한국문화원 건립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영사관이 기업 경영을 돕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서비스를 바라고 있다. 재상해 화동한국IT기업협의회의 최기철 회장은 "영사관의 경제포럼 개최 등에 환영한다"면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나 IT기업협의회 등도 경제포럼을 개최하는 만큼, 이들 단체간에 빈번한 상호교류를 통해 각 포럼의 특성화, 차별화를 살려나갔으면 한다"는 소견을 전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