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땀 흘려 번 돈을 중국 가족에게 생활비로 송금하고 있는 재한 조선족 근로자들이 원화가치 약세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임금 체납 혹은 회사 도산까지 겹치는 난관에 직면했다.
인민폐 대 원화 가치가 4개월새에 50%나 떨어져 조선족 근로자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4개월전 원ㆍ인민폐 환율이 147원이던 당시 200만원을 송금하면 중국돈 1만3600위엔이었지만 환율이 221원으로 급등한 현재는 겨우 9050위엔이다. 특히 대부분 조선족근로자들이 근무하는 기업이 주로 영세기업이다 보니 경기침체로 임금이 체납되거나 도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외환은행 개인마케팅부 노광윤 차장은 “원화(한화)가 주요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는 데다 근무 기업의 사정까지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조선족 근로자들이 송금 수수료와 우대사항 등에 대해 수시로 문의하는 등 환율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한 조선족들은 현재 송금하지 않고 은행에 한화를 예금하고 있지만 환율이 언제나 회복될지 무작정 은행에 예치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