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으로 세계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장률(46)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특강강사로 강단에 섰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화감독을 배출하는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영화학교로 1999년 중국의 쟈장커(贾樟柯)감독을 비롯해 임권택 등 한국의 유명감독들이 마스터클래스에서 특강한 바 있다.
장률 감독은 마스터클래스의 강단에 선 열 번째 감독이다.
11월 11일부터 4일간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 장률 감독은 디지털영화의 촬영기법을 비롯해 전반적인 영화연출에 대해 강의를 한 뒤 실기수업에서 자신의 작품인 <당시>와 <이리> 중 한씬씩 골라 학생들에게 실제로 촬영하게 한 뒤 최종 평가를 통해 강의를 마쳤다.
장률감독은 1962년 생으로 연변대학교 중문학부를 졸업했으며 연변대학에서 중문계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술김에 영화감독 친구에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영화다”라고 큰소리 친 것이 계기가 되어 2001년 단편영화 <11세>를 내놓았다. 감독 교육을 전혀 받은 적이 없는 상태에서 만든 단편 영화 <11세>로 베니스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선정되면서 장률 감독은 전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아시아 감독 중 한 명이 되었다.
장률감독은 선후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상위원회상(2004), 페사로국제영화제 뉴시네마 부문 대상(2005),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대상(2005),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2005) 등을 수상한바 있다.
한편 장률 감독은 쟈장커감독과 함께 뉴욕의 링컨센터가 기획한 중국 현대영화전에 초청돼 전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