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판소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려령(27) 씨로 2003년 한예종 학부 과정부터 2007년 대학원 과정까지 총 6년간 이 학교에서 수학하고 최종 논문학기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연변에서 유명한 작곡가로 활동하신 작은 할아버지 방룡철 선생의 권유로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배운 것이 인연이 됐다.
추석 등 명절에 재롱을 떨던 최씨를 남달리 본 방 선생께서 “너는 음악을 시켜야겠다”며 공부를 권했고 최 씨는 방 선생의 권유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에 진학했던 것.
그는 초등부(2년제)에서 중등부(6년제)를 걸쳐 대학 1학년까지 9년간 줄곧 이 대학의 유일한 판소리 교수인 강신자 교수에게서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공부했다. 당시 위성TV 등을 통해 ‘국악한마당’을 즐겨보면서 접한 한국의 판소리와 뭔가 차이가 있다고 느낀 최씨는 대학에 자퇴 원서를 내고 판소리의 본고장인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최씨는 지난 12월 8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대학원 최종 시험에 해당하는 독주회를 가졌고 교수 3명으로부터 ‘그런대로 괜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관문인 논문시험. 2009년 수료하지만 6월까지 소리 공부를 계속하면서 논문지도 수업을 받고 논문이 통과돼야 석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학위 취득 후 계획에 대해 “연변대학 예술학원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