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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맞이 글귀, 이색 조합 아이디어 인기

[2006-02-09, 00:09:08] 상하이저널
매년 중국인들은 이맘때가 되면 그 해의 동물과 연관된 글귀를 지어 장식으로 써 붙이거나 지인에게 선물하며 예의를 갖춘다. 그러나 올해 병술년 개띠 해를 맞이해서는 중국인들이 합당한 주련 글귀를 찾는 데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이는 개와 관련된 성구나 속담 중에 새해 인사와 어울리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

‘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는 ‘狗急跳墙’, ‘악당의 무리나 불량배’를 뜻하는 ‘狐朋狗友’, ‘사람을 무시한다’는 뜻의 ‘狗眼看人低’, ‘상관없는 일에 참견한다’는 뜻의 ‘狗拿耗子多管闲事’, ‘개는 개소리밖에 할 줄 모른다(하찮은 인간은 품위 있는 말을 못한다)’는 뜻의 ‘狗嘴里吐不出象牙’ 등 ‘狗’이 포함된 성구나 속담은 대개 축복의 의미는커녕 부정적 의미 일색이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비슷한 음의 한자어를 대체하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祝你做事一丝不苟(一丝不苟:빈틈이 없다)’의 ‘苟’가 ‘狗’로, ‘友谊天长地久(영원한 우정)’의 ‘久’가 꺼우(狗)로 대체 활용되는가 하면, '每个月工资有九千九百九十九(한달 임금이 구천구백구십구원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가 ‘狗千狗百狗十狗’(‘九’나 ‘久’는 광동어로 ‘꺼우’로 발음된다)로 둔갑돼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发财(재산을 늘리다)’ 뜻의 ‘旺’과 음이 비슷하단 점에 착안, 개 울음소리인 ‘汪-汪(멍-멍)’을 글귀로 정한 사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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