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다보면 가끔 중국친구의 생일이나 결혼식, 돌잔치에 초대받아 참가할 수도 있고, 명절에는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야 할때가 있다. 요즘은 중국에도 뭐든지 있을 만큼 다 있는 상황이어서 선물로 좋을 만한 것들이 딱히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기왕이면 기억에 남을만한 것을 골라 선물하고 싶은 데, 받는 사람이 만족스러워 할만한 선물은 어떤 것들이 좋을 까.
♣ 한국적인 선물
우선 한국 전통 민속품이나 공예품 등 한국적인 것이 좋다.
선물을 볼 때마다 그 선물을 보내준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이색적인 느낌은 선물에 특별함을 부여할 것이다. 한복을 입은 신랑, 신부 인형이나 한국 전통 문양이 그려진 공예품 등은 중국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선물들이다.
만약 선물을 받는 상대가 10대~20대의 학생이라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이 있는지 알아보고 음반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다.
중국친구의 집을 방문할 때는 여러가지 종류를 섞어 포장한 한국 떡이 보기도 좋고 중국인의 입맛에도 맞다. 생활습관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한국 떡은 중국인 친구에게 특별한 맛,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의 녹차나 유자차도 괜찮다. 한국 친구로부터 녹차를 선물 받은 한 중국인은 중국차 맛과는 사뭇 다른 구수한 한국녹차에 빠졌다며 즐거워했다.
만약 여성에게 줄 선물이라면 한국화장품 셋트를 추천한다.
♣ 중국에서 선물 고르기
중국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차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국인들은 모두 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고급차를 선물하는 것은 실용성이나 만족도 모두 높을 수 있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또 백화점에서 현금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나 상품권, 대형 슈퍼의 상품카드, 교통카드 등도 괜찮다.
보건품(保健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중국인들에게 최근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인지도가 높은 보건품을 골라 선물하는 것도 좋다.
♣ 중국의 부조문화
중국은 부유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부조금도 적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는 오산이다. 한국은 소득대비 부담스럽지 않은 부조문화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부조문화를 알아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친인척 결혼식에 자신의 한달 급여에 맞먹는 금액이거나 이를 훨씬 넘는 액수의 부조금을 내놓는 경우도 있고, 친구 결혼식이나 돌잔치에도 수백위엔에서 수천위엔의 부조금을 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춘절에 중국친구의 집을 방문할 때 만일 어린애나 학생이 있다면 미리 붉은 봉투에 세뱃돈을 넣은 훙빠오(红包) 준비해 가도록 한다.
♣이것만은 조심해야
◈선물이나 축의금의 숫자는 홀수를 삼가고 짝수로 하되 4를 피한다. 선물도 되도록이면 짝수로 맞춘다.
◈선물용으로 시계, 우산, 양산은 피한다. 임종, 헤어지다 등 좋지 않은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붉은 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색상은 붉은 색을 선택한다. 흰색이나, 검정색을 피한다.
◈축의금, 세뱃돈 등의 봉투에 상대방의 이름을 쓸 경우 붉은 펜을 사용하지 않는다.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