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2006-04-06 11:23]
절약을 미덕으로 삼던 중국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과 자동차를 사기 시작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채소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최근 개인 은행대출은 물론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빚을 지고 소비하는 생활패턴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가계부채 비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개인과 가정의 부담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부실까지 가중시키고 있어 개인파산제 도입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가정 부채비율은 이미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었다. 베이징의 경우 가정 부채비율이 122%까지 올라가면서 미국 평균 115%를 훌쩍 넘어섰다. 상하이는 베이징보다도 가정 부채비율이 높아 155%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다오(靑島), 항저우(杭州), 선전, 닝보(寧波)도 각각 95%, 91%, 85%, 79%의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비가 확대되면서 부채비율이 확대되자 일부에서는 개인파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 금융시스템하에서 개인파산제를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개인파산제를 도입할 경우 중국 경제발전 및 사회질서 보호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금처럼 개인신용 시스템이 불완전한 가운데 개인파산제를 도입하게 되면 부작용이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전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금융시스템이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에 한에서는 부분적으로 시범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