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특파원 = 중국이 서방 선진국중 처음으로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면서 한국과의 FTA 추진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오세아니아 국가를 순방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6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앞으로 2년내 FTA를 타결한다는 목표하에 협상 대표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선진국중 최초로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했던 뉴질랜드는 이로써 중국과 FTA 타결 단계에 진입한 첫 서방 선진국이 될 전망이다.
원 총리는 "양국 FTA 협상은 그동안 농산물이나 서비스 분야에서 걸림돌을 맞는 등 위기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뛰어넘지 못할 어려움은 아니며 지금은 장애로 보일지라도 나중엔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중국은 뉴질랜드의 첨단 낙농업 등 농산물 교역 분야의 개방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나 뉴질랜드는 저가 공산품이 무관세로 유입돼 제조업계를 교란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뉴질랜드측은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관세를 낮춰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뉴질랜드 외에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래 10여개국과 FTA 협정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국, 일본과의 FTA 추진 경쟁에서 격차를 벌여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호주와 FTA 협상을 시작하고 지난해 7월 아세안(ASEAN)과 FTA를 발효한데 이어 한국의 FTA 체결국인 칠레와도 오는 7월부터 FTA를 발효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중국과 인도간에 준비되고 있는 FTA가 체결되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탄생하게 되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와 중국간의 FTA 협상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