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후진타오-상하이幇 미묘한 변화>

[2006-04-08, 08:07:04] 상하이저널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최대 경쟁세력인 상하이방(幇)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핵심 참모이자 상하이방의 상징적 인물로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집중 견제를 받아온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가 변화의 주인공이다.

천 서기는 지난 1월부터 언행을 각별히 삼가면서 공개연설을 할 때마다 반드시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을 거론하며 후 주석 옹호세력으로 돌변했다. 이는 장쩌민의 '3개대표론'을 내세웠던 종전의 연설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하순 "후 주석의 요구에 따라 전체 국면을 고려하는 사고를 견고하게 갖추겠다"고 밝혔던 천 서기는 특히 지방중에선 처음으로 후 주석이 천명한 '사회주의 영욕관(榮辱觀)'에 대한 집단학습을 주도하기도 했다.

천 서기는 지난 4일 상하이 당위원회 토론회에서 "후 총서기의 사회주의 영욕관은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전체 국면에 착안, 중화민족의 미래와 전 공산당, 전국 인민을 향해 중대한 이론적 명제와 행동지침을 밝힌 것"이라며 "시의성과 민족성, 지도성, 실천성을 겸비한 이론"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지난 1개월 사이 9차례에 걸친 공개활동에서 후 주석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빼놓지 않고 있으며 시 간부들에게도 대국적 통찰력을 갖춰 '중앙의 하달 요청에 맞춰 사상을 통일'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장쩌민은 퇴임 후 상하이를 본거지로 삼아 권력을 놓지 않은채 후 주석의 견제에 항거해왔고 천 서기는 공개 석상에서 원 총리를 향해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칠 정도로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든 '지방제후'의 대표적 인물로 꼽혀왔다.

상하이 제압 여부가 후-원 권력의 공고화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의 하나로 여겨져온 만큼 천 서기의 태도 돌변은 중국 최고권력의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천 서기의 입장 변화는 황쥐(黃菊) 부총리의 와병 및 인사조정 움직임과 관련이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방의 주요인물이자 천 서기와 각별한 사이인 황 부총리가 암 투병으로 집무를 하지 못하게 되자 천 서기가 중앙에 기댈 큰 언덕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특히 내년 가을 제17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조기에 인사조정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천 서기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승진은 물론이고 자신의 직위도 온전하게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후 주석은 지난해 여러 차례 천 서기를 교체하려 했으나 상하이방의 강력한 저항으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속된 압력과 견제를 견디지 못한 천 서기가 후-원 세력과 타협하는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 주석은 지난달 상하이 전인대 대표단을 만나 흔들림 없는 개혁 추진을 강조하면서 상하이가 경제성장방식 전환, 자주적 창조능력 제고, 선진 개혁.개방,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에 앞장서 달라는 '4개솔선(四個率先)' 지침을 전달하기도 했다.

후 주석이 상하이의 경제적 역량을 기초로 삼아 새로운 개혁.개방조치를 취해 나가고 상하이를 각 지방의 발전모델로 삼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최고 측근이었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뒤 갖가지 압력으로 천 서기마저 굴복시킴으로써 서서히 권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中 칭다오 래서市 투자설명회 2006.04.08
    (부산=연합뉴스) = 중국 칭다오 래서시 대표단이 10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찾아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중국 칭다오 래서시 당서기와 외자촉진부장..
  • 채림, 이혼 후 첫 심경 중국서 이메일 보내와 2006.04.08
    [헤럴드생생뉴스 2006.04.07 11:53:38] 탤런트 채림이 이혼 후 심경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근 이승환 과 이혼하고 중국에 머물고 있는 채림은 7일 각..
  • <中 노조 임금협상 고문단 광저우에 첫선> 2006.04.08
    (베이징=연합뉴스) 특파원 = 최근 들어 권익 강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조치들이 취해지면서 노동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단위 노조(공..
  • 中 상하이서 한국 비보이 역동적 무대 2006.04.08
    (상하이=연합뉴스) 특파원 =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비보이(B-boy. 브레이크댄스단)‘'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이 상하이(上海) 중심가에..
  • 中 고대유적 둔황,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 2006.04.08
    (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고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중간 요충지였던 중국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지역 고대유적의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