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석시(无锡)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이씽. 한국의 우리 고향을 연상케 하는 푸른 나무 가로수와 풀 냄새가 가득한 곳, 그리고 자사호로 유명한 이 곳 이씽. 길가엔 여러 도예가들의 작품이 자랑을 하듯 줄지어 서있다.
‘이씽(宜兴)’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씽찻잔(다호). 이씽다호는 중국 다호의 대명사와도 같은 것으로 예로부터 하나씩 수제품으로 만들어진 명품들은 갖은 색상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형상으로 하나의 미술품의 장르로까지 발돋움한 중국의 유명한 도자기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씽 도자기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도자기를 만드는 재료 때문이다.
이씽에는 자사의 원산지인 황룽산이 있다.그 밖에 칭룽산(清龙山), 단산(段山), 샹산(香山)등이 있는데, 각 산들에서 나는 자사의 재료는 성질이나 빛깔이 조금씩 다르다.
자사니 가운데 가장 핵심에 들어있는 양질의 광물질을 일러 니중니(泥中泥) 또는 갑급니(甲级泥)라고 부르며, 이것이 자사차호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자사원석을 캐서 그것을 다시 잘게 부수면서 불에 굽는 과정이 있는데, 이를 ‘소성’이라 한다. 소성과정을 통해 일반 도토가 가지는 점성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사라는 암석만이 가진 독특한 특성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소성을 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그것을 가루로 내어 곱게 만들고 또 그것을 물과 배합하여 진흙덩어리와 비슷한 형태로 만든다.
그 다음 습도를 유지하면서 ‘묵히기’를 하는데, 이것을 ‘존방(存放)’이라 부른다. 존방을 함으로써, 불완전하게 공존하고 있던 흙의 성질과 암석의 성질이 서로 작용하여 독특한 성질을 가진 물질이 된다.
이러한 재료로 예술을 창조해내는 도예가들이 많은 이씽, 그 중에 范仁良씨는 신품을 개발하면서 1989년 기술자라는 호칭을 임명 받아 1990년~2003년《壶锦》,《陶砂集》,《宜陶人》,《宜兴100壶谱》등 계속해서 작품을 선보였다. 게다가 중앙TV 농촌 공예부에 방영 되었고, 그 밖에 《新华日报》등의 신문사에서 특정주제로 정하여 보도한 바 있다. 도자기를 직접 손으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范仁良씨와 그의 아내 章云萄씨, 그들이 손을 대면, 그냥 돌도 예술 도자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