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해 조용한 외교를 통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EU 재무장관들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위안화의 유연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중국의 정책을 지지할 계획이며, 같은 장소에서 티에리 브르통 프랑스 재무장관과 카를 하인츠-그라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등이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을 만나 이러한 EU의 방침을 전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EU의 이 같은 전략은 보다 빠른 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특히 보복입법 등으로 중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려는 미국 의회와는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또 EU의 입장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이 환율 변동성을 가져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촉발, 수출이 주도하고 있는 EU의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환율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도 재무장관 회의에 보고될 위안화 재평가 분석 자료에서 "위안화가 급격히 절상될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의 급격한 역류를 유발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유로화가 급등할 경우 EU 수출품 가격을 올려 수출 경쟁력을 낮추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지적하고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