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중국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최대 규모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쇼핑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이(吳儀)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이얼(海爾)·TCL·중국항공 등 111개 대기업의 대표 202명으로 구성된 무역구매사절단은 지난 3일부터 시카고·LA·하와이·댈러스를 포함한 미국 13개주를 돌며 항공기·전자제품·농산품 등 총 150억달러(약 14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 구매 계약 체결에 나섰다고 홍콩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미국 도착 직전까지 진행되는 이들 무역사절단의 규모와 구매 금액은 양국 국교 정상화 이래 모두 최대 규모다. 중국 사절단은 6일 시카고에서 498만t의 콩과 콩기름 2만t에 대한 구입 계약을, 7일에는 LA에서 총 40억달러가 넘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주 테네시주에서는 대규모 면화 구매계약을 맺는 등 미국산 농산물 대량 수입도 추진 중이다. 이들의 대량 구매 대상 기업 명단에는 전자제품 생산·디자인 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cs·10억달러), 모토로라(5억6000만달러), 제너럴일렉트릭(3억5000만달러) 등이 올라있다. 보잉사와는 80대의 항공기(46억달러) 구입을 최종 조율 중이다.
데이비드 즈바이그 홍콩과기대 교수는 “작년 한 해 2016억달러의 대중 무역 적자를 본 미국 내 불만을 달래고 중국 경계론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측에 성의를 표시하려는 제스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