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는 중국 현지 국민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8일 오전 9시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지역에서 주중 외국대사로서는 처음으로 주민대표들과 직접 대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김 대사는 인사말에서 "중국 주민들이 한국과 한국-중국간 관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은 중국과 국교를 맺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한국-중국 간 정식 외교관계는 13년에 불과하다"며 "짧은 기간에 양국 관계가 가까워 진 것은 2천년 전부터 문화교류를 했던 공통된 역사적 배경이 있어 처음 만나도 옛친구 같은(一見如故)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중국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중 39%가 한국학생이고, 중국어 능력 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사' 수험생 중 한국 사람의 비중이 63%에 달한다"는 예를 들면서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양국간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홍보영화가 상영됐고, 주민들은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가정에 파고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던졌다.
김 대사는 한국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질문에 자신도 예전에는 남성우월주의자였지만 지금은 공처가라며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볼 수 있듯이 남성우월주의는 이제 옛말"이라고 답변했다.
한 주민은 왕징지역에 무료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 대사가 중국 외교부의 승인을 받고 처음으로 일반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인민일보와 중국청년보 등 중국언론 기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현지 주민과 대면외교(Public Diplomacy)를 넓히는 일환으로 주중대사와 중국 주민이 직접 만나는 행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