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6-04-07 21:06]
중국 대학생들의 돈 씀씀이가 만만찮다. 연간 소비지출액이 학비를 제외하고도 도시근로자의 평균 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장사를 하려면 대학생을 상대로 하라”는 말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7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에 따르면 중화전국학생연합회가 중국 대학생의 소비지출 행태를 조사했더니 소비지출액이 매학기 4819위안(약 6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1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인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가 아니다. 지난해 중국 도시주민의 연 평균 수입은 8492.2위안이었다.
신화통신은 중국 대학생의 소비지출액이 가난한 집안의 학생인 경우 한 달에 200위안 정도, 웬만큼 사는 집안의 학생은 월 1000위안 안팎, 부유한 집안의 학생은 월 2000∼3000위안에 이른다는 글이 대학 사이트에 나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소비지출액의 대부분은 부모가 주는 용돈이다. 중국 대학생은 이 용돈을 휴대전화, 컴퓨터, MP3, 디지털카메라 등 최고급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데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교우 교제비용(월 84위안)과 휴대전화 사용료(82.13위안), 연애 비용(78.75위안) 등에서 소비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