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노무, 인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칼럼을 집필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들이 많아 더 심도 깊게 얘기들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번 편에서는 머리를 돌리고 개념을 잡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필자는 얼마 전에 이우에 가서 교민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주제가 바로 우리가 이제 중국에서 어떻게 10년 후를 대비해야 하는지에 관해서였다. 그때 필자가 강조한 것은 우선 우리가 중국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다가 요즘은 무역업을 중심으로 발전을 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개인사업자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사업만으로는 중국에서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과연 중국을 어떻게 공략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인데 그 생각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의해 중국에서 우리가 생존하느냐 먹히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필자는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이라고 생각한다. 수출만으로 임가공만으로는 절대로 우리의 시간이 많지 않다. 즉, 중국인을 고용해서 인건비를 줄여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최고급인력을 채용하여 중국의 넓은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우리가 길게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생각이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중국의 내수시장에 들어왔고 그 덕분에 쉽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생소한 분들에게는 중국의 내수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다. 새 브랜드를 만들고 런칭하고 대리점 구하고 판매하고 돈 받는 행위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래서 필자는 이우 강연에서 공동브랜드 개발과 대만사람을 벤치마킹하여 한인들간의 공동투자(동업)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필자는 지금 그 강연내용을 실천하여 많은 투자자들과 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여 중국에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치면 쉽게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서로 힘을 합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혼자의 힘으로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행위다.
그러면 어떻게 뭉치고 동업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술자리가 아닌 정보공유의 시간을 더욱 더 많이 가져야 한다. 그러면 중국에서 사기를 당하는 일도, 법을 위반하는 일도 적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좋은 한인으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자연스러운 협조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만남의 장이 지금 상하이 주변에서는 너무나도 없다. 총영사관, 한인상회에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처럼 무슨 목표 채우듯이 분기에 한번 정도 하는 것으로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을 해도 모자랄 판에 1년에 4번의 세미나는 너무 형식적이지 않을까 필자는 통탄해마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이 너무 무리라면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교민들이 무슨 내용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정보를 공유하고 뭉칠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 우리는 골프나 치고 놀 때가 아니다. 중국문화도 모르고 중국어도 잘 못하고 사업이 제 궤도에도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5시간에서 하루 종일 허비하는 골프나 치고 있는 초보 투자자들을 보면 필자는 정말 우리가 중국에 왜 왔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골프를 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먼저인지 그것을 먼저 잘 습득하고 잘 만들어 놓으라는 충고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특히 교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기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 모두 위기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끼자루가 썩는 냄새가 사방에서 진동한다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제라도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고 10년 후를 대비 한다면 금도끼 은도끼가 모두 우리의 것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