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한양대학에서 열린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조선족 유학생 김휘(25) 씨가 우수한 성적과 교내외 활동 등을 인정받아 총장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길림성 연길 출신인 김휘 씨가 2004년 한양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한 후 직면한 최대 난관은 전공 수업이었다. 한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김씨는 하루에 3~4시간을 자고 나머지 시간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방학기간 일부러 고향에 돌아가지도 않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김씨는 4년 내내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학점 3.91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관광공사에서 발급하는 통역안내원 자격증을 취득, 동남아 화교들을 대상으로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시야를 넓혔다.
이후 교내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전경련이 후원하는 대학생 경제연합단체 YLC 국제팀장, 동아시아 한중일 대학생 연합 단체(OVAL) 한국PR 담당, 대학생 마케터, 하나은행·중국 중신은행 인턴 등을 경험했다. 투자은행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학회(I&V Partners)를 창립, 운영하기도 했다.
또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다른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2006년부터 2년간 야학에서 멘토로 활동했다. 주로 경영학, 경제학 전공을 택한 외국인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거시경제, 미시경제, 회계학 등을 가르쳤다.
이미 졸업 전 합격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자원개발분야 펀드매니저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씨는 "한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훗날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