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과외(공부) 시키는 어머니 마음

[2009-03-03, 00:03:06] 상하이저널
이번 방학 때 한국에 나가지 않고 겨울을 상하이에서 보내면서 환율도 올랐겠다, 경험도 쌓을 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특별한 건 아니고, 한국인 초등학생 수학 과외인데 개강하고 나서 계속 하게 된다면 빡빡할 것 같았는데도 할만하다.

시간이 많이 있다고 해서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학교 수업 시간과 조정하면서 스케줄을 계속 짜보고 있다. 부모님은 “네 공부에 지장 있지 않냐”면서도 워낙 고 환율시대이다 보니 내심 좋아하시는 것 같다.

우리 어머니도 교육열이 대단하셨었다. 나도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이것 저것 학원이나 과외를 많이 했었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주말은 따로, 학교가 끝나고 학원이나 과외 스케줄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배웠기 보단 부모님이 하라셔서 한 거라 보통의 친구들처럼 그때는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 계신 어머님들도 우리 어머니 못지 않은 교육열인 것 같다. 물론 한국어머니가 거진 다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여기는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은 학원들이다 보니 많은 어머니들이 과외를 선택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커리큘럼이긴 하지만 여기 초등학교 친구들은 한국처럼 분주한 일정 속에 살지 않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과외를 하면서 모든 어머니들이 말씀하시길 아이와 같이 공부해 봤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하면 미루게 되고, 어머니도 가르쳐 보려 하지만 나중엔 귀찮아서 안 하게 되면서 직접 가르치는 게 힘들더라고, 그래서 다들 과외를 해야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어릴 적 나를 가르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내 기억엔 같이 공부하면서도 나도 그때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어르고 달래셨지만 말 안 듣고, 안되면 소리도 지르시고, 어머니랑 공부했을 때는 억지로 겨우겨우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거나. 그런데 그 과외 선생님을 내가 하게 되니깐 우리 어머니들 마음이 느껴진다.

아이가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알아서 잘 하면 좋으련만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 붙들고 공부를 시켜 보지만 어머니도 힘들고, 아이도 함께 힘들어 하고…. 그래서 내 친 동생들 가르치듯이 같이 공부해본다.

어릴 적에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과외 받던 학생에서, 이제는 과외 선생님으로 가르치면서 생각지 못했던 어머니들 마음을, 또 나의 어릴 적 내 옆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공부 가르치시던 나의 어머니 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윤정(twinkledino@hanmail.net)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알고보면 재미있는 고사성어 2009.03.02
    완벽귀조 (完壁归赵 wán bì guī zhào) 전국시기, 조(赵)나라 혜문..
  • 연길시 2009년 고정자산투자 174억元 2009.03.02
    지난 20일에 있은 연길시 2009년 고정자산투자 및 프로젝트 건설사업회의에 따르면 올해 연길시 고정자산 투자총액이 지난해보다 38% 성장한 174억위엔으로 확정..
  • 조선족 유학생, 한양대학총장 특별상 수상 2009.03.02
    지난 19일 오후 한양대학에서 열린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조선족 유학생 김휘(25) 씨가 우수한 성적과 교내외 활동 등을 인정받아 총장특별상을 수상하..
  • 하얼빈 한식점 불황… 매출 최고 30% 줄기도 2009.03.02
    하얼빈의 한국음식점, 북한음식점, 조선족 음식점 등 한식당들이 경제불황으로 인한 겨울을 맞고 있다. 하얼빈시조선족상공회와 하얼빈한국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하얼..
  • <김형술칼럼> 연어떼와 베스 2009.03.02
    어떤 평형대가 있나요? 분양가는요? 예상 수익율은? 송금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요? 이상은 지난달 GS건설이 미분양 타개를 위해 미국 뉴저지 티텍메리어트 연회..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6.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7.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8.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9.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10.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경제

  1.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2.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3.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4.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5.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6.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7.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8.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9. 마이크로소프트, 中 공식 오프라인 매..
  10. 지리자동차, 1분기 매출 120%↑..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10.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