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던 HSBC가 최근 한국의 수출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처음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수출시장이 다변화되어 있으며 특히 대중국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데, 중국 부양책의 수혜를 많이 보는 우리나라의 기계, 중공업장비, 전자업종이 경쟁력이 있어 향후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부양책 효과 언제쯤 나타날까
과연 중국은 정부 당국의 부양책 덕분에 언제쯤 경제가 회생할 것인가?
지난 3월 초순 중국중앙정책연구실 정신리 부주임과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자캉 소장은 중국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중국 경기바닥 확인’, ‘경제 회생’, ‘금년도 경제성장률 8% 유지’ 등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를 진단했다.
인터뷰에서 정신리 부주임과 자캉 소장은 작년 10월 이후 급감한 수출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급속히 둔화되었는데, 올 1분기까지는 경제 데이터가 낙관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1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점차 호전되는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한 증거로 2월부터 수출 주문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덧붙여 자캉 소장은 “올해 중국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보면 초반에 저조하다 후반에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GDP 성장률 8% 실현 가능한가
그럼 성장률 8%, 과연 실현할 수 있을까?
자캉 소장은 2분기 이후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신리 부주임도 중국의 8%대 경제성장률을 확신하면서 그 근거로 정부 주도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민간부문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교육, 의료, 사회보험에 대한 재정 투입확대가 중국 국민의 소비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되어 결국 내수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JP모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즈먼 박사도 최근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희망이 있는 국가라고 단정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는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3분기를 지나면서 성장률 8%~10% 권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이 다가오면서 중국 경기는 지난 1~2월에 가장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와 유동성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올 1월에만 금융기관 대출이 사상 최고수준인 1.6조위엔(328조원) 증가하였고, 2월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중국 내 유동성은 급격히 회복되었다.
특히 금융기관간의 불신(不信)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도 증가하며 이를 벌써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석도 있다.
◈ 강력한 대출확대정책 활력으로 작용
중국이 워낙 큰 땅덩어리의 국가이다 보니 베이징이나 상하이등의 일부 도시만을 보고 전체 중국의 경제가 어떻다고 단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지의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돌아오는 봄과 함께 지난 연말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위엔화의 달러화에 대한 강세 유지로 인하여 경쟁국인 한국이나 타이완의 기업보다 수출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워하고 있기는 하나, 내수기업을 위주로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당국의 강력한 대출증대 정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경제에 큰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게는 중국 정부의 대출 확대 정책이 다소나마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동성의 급격한 확대로 은행어음의 할인금리 인하는 기업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향후 대출 금리도 안정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어 지난해 가을부터 자금문제로 고생하였던 우리 기업이 더 안정적인 생산 및 영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현기(우리은행 영업추진부장(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