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이전, 확장… 상인들 헤쳐 모여
상하이 지역 인기 재래시장들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 시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가 하면 또 다른 시장은 철거조치를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특히 화두화되는 이들 시장이 대형유명시장인데다 동종업 경영자들의 치열한 러브콜이 가세하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은다.
‘물에 사는 것은 다 있다’는 铜川路 수산시장은 요즘 이전 소문으로 어수선하다. 소문은 이 지역이 시 부중심 개발지역으로 선정, 상무행정빌딩이 들어서고 지하철11호선이 관통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특히 지하철 공사로 2차선이 1차선으로 줄어들면서 당장 46개 점포가 자리를 위협 받게 됐다. 한 민물게 도매상은 “성수기에는 점포가 2천개까지 급증해 운송차량을 세울 곳조차 마땅찮다”며 어서 더 넓고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이전하자고 제언한다. 구체적 이전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원단과 맞춤옷 시장의 대명사 董家渡 원단시장은 도심재개발 사업에 따라 지난 1일 시장을 정리하고 500여m 부근의 上海南外滩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상인들이 저울질을 계속하며 합세하지 않아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폐업 이후에도 ‘长阳路宜嘉 시장 등 타 시장 관계자들의 개별적 접촉이 심하다고 한다. 이외 ‘짝퉁 천국’ 상양시장은 6월30일자로 철거가 확정돼 상인들이 치푸루, 롱화, 예원 등지로 분산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역이 대대적 모조품 단속을 벌이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상인의 상당수가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최근 ‘근육’과 ‘내실’을 꾸준히 가꿔온 두 대형 경방 시장은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손님 끌기에 나섰다. 앞선 시장들이 시 도시개발계획 및 정치적 이유로 분위기가 산만해졌다면 이들 시장은 자체 ‘서포터’의 적극적 후원에 힘입어 규모를 불려가고 있다. 시 최대 경방시장 중 하나인 曹安 경방시장은 일부 구역 리모델링을 완공했다. 여전히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부터 본격 투입되는 액수만도 무려 1억위엔에 달한다. 또 천성적 상인이라는 상양시장을 많이 '모셔온' 치푸루 시장도 대대적 단장을 마치고 최근 新七浦,兴旺, 圣和圣 시장 등을 개장, 시 최대 시장군집지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