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류삼부곡 샤니엔셩(夏辇生)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한국인들의 영웅일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 가슴 속에도 영웅으로 간직되고 있습니다. 김구 선생과 임정요인을 도와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중국주맹회(周盟会)원로 추푸청(褚辅成)과 김구 선생과 5년간 위장 결혼해 살았고, 선생이 떠난 후 평생 혼자 살았던 뱃사공 주아이바오(朱爱宝) 등도 한국인들에게 영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한국 독립운동가에 대한 소설 3권을 펴 낸 중국인 작가 샤니엔셩(夏辇生)은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나타냄과 동시에 한국독립운동가들을 도왔던 숨은 중국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동화작가인 그녀는 “형부의 아버지가 김구 선생님 경호원이었고, 형부의 큰아버지는 선생님이 항일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였다”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가족사를 털어놨다.
그녀는 1990년대 후반 ‘백범일지’를 읽고 김구 선생의 조국애와 모진 고난을 겪으며 살아온 인생역정을 알게 됐고, 선생이 추푸청과 주아이바오 등 많은 중국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학적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첫 번째 작품으로 김구 선생과 주아이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선월(船月)’을 펴냈고 그 후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관련 소설 <호보유망(虎步流亡)>, <회귀천당(回归天堂)> 등 총 3권의 한류삼부곡을 펴냈다. 그녀는 이 인연으로 한국에 초청돼 10여 개 대학에서 역사를 강의하는 등 지난 10여 년간 한•중 문화교류 민간대사로 활동해 한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중국대학에서도 수 십 차례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강연했고, 각종 학술지와 잡지에도 관련 논문과 기고문을 발표했다. 중국기자들은 그녀에게 왜 중국인이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내가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역사가 그렇게 하게 했다”고 답한다.
그녀는 “항일운동 당시 한국과 중국의 민족적 영웅들이 쌓아 올린 동지애와 사랑을 오늘에 되살려 두 나라가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