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 중국은 5대 은행을 제외한 소규모 은행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수준의 지분획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탕솽닝(唐雙寧)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이 10일 밝혔다.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탕 부주석은 "국가의 통제원칙은 대형은행에만 적용되며 중소규모 은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형은행은 농업은행,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5대 국유은행을 말한다.
탕 부주석은 그러나 중국의 은행부문이 이미 복잡한 상황이어서 "예금자를 보호하고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금융부문 신규 진입에 대해서는 신중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홍콩에서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92억달러를 모집했고 중국은행은 5월에 같은 방식으로 80억달러를 모집한다. 또 중국 최대의 은행인 공상은행은 연내 IPO를 통해 100억달러 이상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시중 은행은 상장에 앞서 선진국의 앞선 금융기법을 배우기 위해 전략적 해외투자자를 유치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광둥(廣東)발전은행 지분 85% 매입을 신청,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씨티그룹에 대한 승인은 향후 중국이 소규모 은행에 대한 해외투자를 더 많이 허용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리스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단일 외국투자자의 경우 중국내 은행 지분의 2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