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금수강남 지역에 위치한 1004마트와 갤러리아 마트에 한국산 모 우유제품에 대한 취급 중단 안내문이 붙었다. 마트 관계자들은 "운영원가에 못 미치는 마진과 소비자들의 가격 불만으로 우유 공급업체와 협의해 왔지만 공급가 인하 요청에 답이 없어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다"라고 입을 모았었다. 하지만 22일 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유 공급업체에서 공급가를 소폭 인하했지만 소비자가를 내릴 정도는 아니다. 고객들이 제품을 찾아 교민들의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조만간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우유 상해지역 총판 관계자는 "현재 교민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여 최저가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더 이상의 인하는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산 우유는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텐진 등 교민 밀집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지역별 브랜드별 차이는 있지만 소매가는 22위엔에서 29위엔 사이로 상하이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유독 상하이가 비싼 것은 한 쪽만의 잘못은 아닐것이다. 교민 장모씨는 "상하이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산 우유가 너무 비싸 중국산 우유를 마신다. 다른 지역과 이렇게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교민 김모씨는 "한국산 우유를 만지작거리다가 중국산 우유를 집어 들은 부인의 표정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한숨을 쉰다. 왠지 능력없는 남편이 된듯해 씁쓸하다는 것이다.
교민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미명하에 마트와 공급자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감안하지 않고 당사자만의 이익을 위한 '힘 겨루기'였다면 교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