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8.004까지 떨어져
중국 위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8위엔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일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위엔화는 달러당 8.0064위안에 거래되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고시된 기준환율도 7일 고시한 8.013위엔보다 0.12% 하락한 8.0040위안으로 1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처음으로 8.01 밑으로 떨어진 이후 중국의 외한시장전문가들은 과연 7위엔대로 떨어질 것이냐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는 각국의 달러에 대한 위엔화 절상 압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대중 무역 201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미국은 중국이 위엔화 가치를 고의로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항의 수위를 높여왔다. 여기에 11일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도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위엔화에 대한 유연한 환율정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환시장에서는 갑작스런 위엔화 약세와 관련,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연결 짓는 분위기이다. 여러 언론들은 방미를 앞두고 8위엔선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엔화 절상과 관련 과장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상하이의 한 금융인사는 "여러 언론에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방문과 연계 짓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외환보유고, 향후 여러 복합적 관계를 고려하면 정치보다는 시장경제 논리가 강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인위 조절했다기보다는 시장의 환율조정 기능에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 눈치를 보기야 하겠지만 `성의를 보이듯'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어리석은 단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중국 위엔화는 지난해 7월 21일 위엔화 환율제도를 개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위엔화 가치를 2.1% 절상시킨 뒤 지금까지 절상폭은 단지 1%에 그쳤었다. 특히 설 이후 2개월 동안 상승분이 지난해 7월 위안화 평가절상 이후 연말까지 5개월 동안의 상승폭을 훨씬 상회한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