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6월 달이 되면 나라 사랑에 관한 표어나 포스터를 써오라고 했던 기억은 필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6월 달은 국가 보훈의 달이다. 한 달 동안 더욱 더 나라를 사랑하자고 지정해 놓은 국가보훈의 달. 외국에 나와서 혹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 속에서 잊고 지내던 국가보훈과 나라사랑.
6월을 맞이하여 상해에서 유학하고 있는 100명의 대학생들 상대로 우리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앙케이트 조사해 보았다.
앙케이트의 첫번째 질문은 태극기였다.
흰 종이에 태극기를 그려달라는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동안 멍한 얼굴로 종이를 내려다 보며 어찌해야 할 줄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던 학생들은 펜을 들고 기억 속에 묻혀 있던 태극기를 떠올리며 열심히 그렸지만, 설문조사에 참가했던 학생 중 과반수를 넘는 63%(63명)의 학생들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태극문양 과 4괘의 순서를 많은 학생들이 헷갈려 했다.
두번째 질문은 애국가의 2절과 3절이었다.
애국가의 2절과 3절을 써달라는 질문 역시 많은 학생들이 장시간 고민했다.
애국가를 완창하지 않아서 인지 42%(42명)의 학생들이 2, 3절을 정확하게 쓰지 못했다.
답을 맞추었다 해도, 몇 번씩 고쳐가며 쓴 답안지는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세 번째 국기에 대한 맹세를 써달라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은 몸과 마음을 바쳐’ 를 ‘몸과 마음을 받쳐’라고 쓰는 실수를 범했다.
같은 발음이 나지만 분명 차이가 있는 두 단어를 적절하게 선택하지 못한 44%(44명)의 학생들과 ‘무궁한 영광’을 ‘무궁한 발전’으로 혹 ‘조국과 민족’을 ‘국가와 민족’ 등 다양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만들어준 학생들(15%, 15명)의 답안이 오답처리 되었다.
4번째로 국가가 최초로 헌법을 제정하고 공포한 날을 묻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은 광복절(8월15일)과 현충일(6월 6일)이 답안의 49%(49명)를 차지해 제헌절인 7월17일을 대신 답안지를 채웠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개수를 묻는 대답에, 14개와 10개인 자음과 모음을 50%의 학생들이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필자로 하여금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단 한 명의 학생도 5문제 중 5개를 다 맞춘 학생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맞춘 학생이 4개, 심지어는 하나도 못쓴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 참가 했던 많은 학생들이 모두 입을 모아 ‘정말 충격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우리 나라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줄 몰랐다.’라고 답했다.
학업에 바빠서, 혹은 다른 일로 태극기와 애국가를 잊어버렸다는 어리석은 변명은 하지 말자. 학업 혹 그 어떤 일만큼이나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 대해 잘 아는 일도 중요한 것이다. 어떤 이들에겐 목숨이었고 전부였던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기본이 될 것이다.
▷복단대유학생 기자 황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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