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상당수의 모발 염색제에 알레르기 뿐 아니라 암을 유발하는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홍콩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베이징 우의(友誼)병원의 혈액과 주임 왕자오(旺昭)는 장기적으로 염색제를 사용하는 사람의 백혈병 발병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모발 염색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염색제에 함유된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 성분이 머리껍질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간 다음 골수로 침투하면 백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베이징에선 15년동안 염색제를 3개월마다 한번씩 습관적으로 사용해온 50세 여성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다고 왕 주임은 전했다.
국제의학전문지 란셋(Lanset)도 최근 12만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염색제 사용에 따른 발암 비율을 비교한 결과 염색제 사용자가 미사용자보다 암 발생확률이 10% 높았다.
중국 의약품당국이 시판중인 200개의 모발 염색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90%가 PPD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중 일부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발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어느 제품도 명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CCTV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천600명중 90%가 한번이라도 염색제를 사용한 적 있으며 40%는 가끔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