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국이 상업은행이나 보험회사, 펀드회사 등 자격을 갖춘 금융기관들에 해외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국내기업과 개인들이 더 많은 외환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민은행의 행보가 중국 외환정책 개혁의 가속화 신호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이같은 움직임의 신호가 국내기관투자자인가제도(GDII)에 대한 중앙정부의 공식승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내 상업은행은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국내 위안화 예탁금을 모아, 해외 고정수익 투자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외환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펀드 회사는 해외 주식시장 투자를 위해 개인이나 기관들이 갖고 있는 외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외환 통제는 완화되고 서비스 무역 분야의 외환지불 승인절차는 단순화된다.
기업과 개인은 외환을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개인의 연간 외환 매입 한도액은 이전의 8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상향조정된다.
이러한 주요 외환정책 개혁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속적인 무역흑자 행진과 해외 직접 투자(FDI)에 힘입어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말 8536억달러까지 증가, 이전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었던 일본을 훨씬 능가했다.
장쉐춘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학자는 "외환 통제가 완화되면 외환보유고 증가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경제학자는 "외환보유고 축적도는 강력한 외환 유출 통제에 비해 외환 유입을 장려하는 이전 외환정책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정책 조정은 외환을 필요로 하는 중국 회사들이 경영능력을 증진하고 외환시장에서의 헷지를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 "외환 통제 완화는 외환 수용능력에 대해 중국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