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표 3월 기점으로 전환 분위기
3월이후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동안 거시정책의 약발을 받던 지역에 거래량이 늘면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돌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3월 상하이 주택거래량은 1, 2월 수준과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거래량 179만㎡로 전월 대비 119%가 증가, 지난해 거시정책 이전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그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푸동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매기(买期)가 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전한다. 실제 푸동의 고급아파트 仁恒河滨城의 경우 최근 한달간 ㎡당 500~1000위엔이 올라 15500~16000위엔까지 올랐다.
특히 二手房 시장에선 더욱 뚜렷한 흐름이 감지된다. 한우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3월 二手房 거래면적 및 거래량은 각각 933,325㎡, 12,301채로 1, 2월 합계를 훨씬 웃돌았다. 그 중 하순 이후 거래량이 당월의 절반을 차지해 갈수록 봄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联物业 등 컨설팅업체들은 시기적으로 혼인, 이사철이고 대대적 도시 재정비 사업이 맞물리면서 二手房 수요가 늘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시정부는 엑스포 준비로 6월말까지 만3천 가구를 이전하고 매년 500만㎡의 二手房을 보수해나갈 계획이다. 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상업용지 투자잠재력 부문에서 상하이가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시당국이 주택공적금 정책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의욕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부동산 시장의 온기는 상하이 외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다. 지난 2월 전국 70여 대도시의 최근 1년간 매매가를 비교한 통계에서 전국의 부동산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5.5% 상승하고 새 분양 집값이 6.2%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롄, 선전이 각각 14.6%과 11.1% 높게 올랐고, 청두 8.3%, 베이징 6.9%이 뒤를 이었다. 일부 언론은 3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111억9천만으로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위엔화 절상 가능성만 믿고 토지, 주택의 자산가격 상승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고도 전한다.
지표상 상승은 그간 관망세에 머무르던 수요자들의 문의 행렬을 이끌어내고 있다. 상하이에서 열릴 5.1 전시회는 부스예약이 만료됐고, 6월초의 부동산전시회도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 김형술 부동산랜드 대표는 "봄철이란 시기적 요소와 소비자들의 심리변화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푸동에서부터 감지된 회복조짐이 어느덧 구베이까지 불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장 추가 거시정책이 나올 기미는 없지만 설령 시행돼도 그간 시 부동산의 자생력이 갖춰져 처음 정책에 허둥대던 때와는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