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임정수립 87주년 기념행사 개최
임시정부 수립지로 항일 투쟁의 총본산이었던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제87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13일 오전 11시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인사와 김우전 전 광복회장, 윤경빈 광복회 고문 등 독립유공자 및 후손, 상하이 교민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상하이 현지에서 임시정부 수립기념식이 열리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는 시낭송, 대통령 기념사 대독, 기념합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총영사는 기념리셉션에서 "상하이는 늘 임정과 함께 민족의 희망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작은 건물에 심어진 민족 독립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이제는 각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희망의 씨앗으로 다시 심자"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관 선생은 "1946년 6개월간 격전을 치룬 상하이에서 임정수립 기념식을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 선각들의 정신을 계승해 영원히 발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고, 권중혁 선생도 "가장 존경하는 김구 선생의 손자가 자리를 마련하고 우리가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919년 4월13일 마땅루(马当路)에 건립된 임정 청사에는 매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참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상하이 방문객 절반에 달하는 40만2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된다. 한때 상하이시정부의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가 있었으며, 이에 시당국은 임정 청사 지역은 보존한다는 확답을 전한 바 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