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오기 전 중국은 내게 신비로운 나라였다. 중국에 대한 나쁜 평가들을 듣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런 말들보다 천하통일을 달성한 진시황과 달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과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슬픈 이야기가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렸을 때부터 쭈욱 중국 유학을 준비해 온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중국으로 유학 오게 된 것은 출발하기 몇 달 전에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었다.
중국으로 유학을 결심했을 그 당시에 나는 한국대학을 목표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였다. 갑작스럽게 유학을 결정한 탓에 준비도 턱없이 부족했고 내 주위에 중국유학을 경험한 조언자도 없었다.
중국에 알고 있는 지인도 하나 없이 낯설기 만한 먼 타향에서 나 홀로 중국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유학생활을 시작했지만, 유학생활은 나에게 너무나도 행복한 추억들과 경험들을 남겨주었다.
처음 유학생활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보다는 내일 경험하게 될 일들을 상상하며 호기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밤들이 많았었다.
언제나 내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했다. 유학생활은 언제나 나에게 신선한 경험들과 새로운 배움들로 하루하루를 엄청난 기대와 긴장감으로 부풀어 보내게 했고, 그 속에서 얻어지는 많은 경험들과 친구들은 유학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유학생활로 인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또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많은 경험들이 추억이 되어가면서, 중국유학은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하고 애틋한 인생의 선물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유학생활이 항상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넓은 타향에 나 홀로 있다고 느껴지는 크나큰 외로움들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들로 눈물로 하루를 보냈던 날도 있었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언어반(language class)에서 기초적인 중국어수업만을 받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유학생활을 지낼 수 있었지만, 그런 생활도 잠시 잠깐이었다.
중국에서 지내는 학기가 늘어날수록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늘어났고 중국에서 느끼는 문화차이는 나에게 크나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중국교육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빡빡한 수업들과 제대로 된 여가 한 톨 주지 않는 학교의 엄격한 제재 속에서 다른 학생들과 경쟁해야 했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공부할수록, 경험할수록 중국이라는 나라는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것 투성이었다.
물론 유학생활이 힘든 만큼 그 속에서 얻는 기쁨들과 경험들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다. 만약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유학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도전하는 자에게 세계가 열린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알면 알수록 신비롭게 빠져드는 중국의 모습과 외롭지 않은 유학생활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많은 친구들과 따듯한 정을 나누어 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에서 늘 나를 지켜봐 주는 가족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복단대유학생기자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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