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국 정보통신 당국이 9억명의 인구를 보유중인 농촌의 정보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30달러(2만8500원)짜리 휴대전화 단말기와 100달러(9만5000원)짜리 컴퓨터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농촌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보급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식(정보)산업부를 필두로 하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무엇보다 농촌의 정보화가 형편 없는 수준인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즉 현재에도 심각한 도농(都農)간의 디지털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향후 양자의 경제적 수준이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농업부가 중심이 돼 추진중인 이른바 3농(농민, 농업,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책 강화 의지도 나름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전역에 휴대전화나 컴퓨터 한대 없는 마을이 적지 않은 현실을 비춰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 계획이 진짜 현실로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우선 30달러짜리 휴대전화 단말기와 100달러짜리 컴퓨터를 과연 누가 만들고자 하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설사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이익이 별로 나지 않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업체를 찾는게 쉽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부 농촌은 사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급하지 휴대전화 단말기나 컴퓨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적지 않은 농민들이 차라리 배부른 돼지를 원하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이다.
중국 당국의 이상은 좋으나 아무래도 현실은 이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