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절상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환 위험 관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국무역협회가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19일 '미중 무역현안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측 요구사항인 위안화의 대폭적인 평가절상은 없겠으나 회담 이후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미 무역대표부(USTR)의 미중 통상관계 보고서 발표 이후 심화됐던 양국 무역마찰은 미중 합동상무위원회(JCCT) 합의, 우이(吳儀)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구매사절단의 미국상품 대량 구매,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노력 등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중국진출 한국 기업도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인해 대미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소재 한국 기업은 채산성이 악화되고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환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중국 현지판매 확대, 환리스크 대응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시 한국은 대중 수출이 증가하는 동시에 중국측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대중 중간재 수출이 감소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82%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수출의 위축은 한국의 대중국 부품, 소재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위안화 절상 시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전자통신, 컴퓨터 등 한국 주력 수출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한국은 제3국에 대한 이 품목들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위안화 환율 절상의 부정적인 효과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나 그 크기는 위안화의 절상 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