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도 개인이나 기관이 은행을 통해 해외 금융상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주체할 수 없는 외환보유고 처리를 위해 금융규제를 부분 해제, 개인이나 기관이 은행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의 고정수익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 17일 '시중은행 해외이재업무 관리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방안은 국내 개인.기관투자자의 통로를 해외로 확대함으로써 국제수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13일 외환규제 완화책을 발표,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은행들이 개인이나 기관의 자금을 모아 외환을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중국의 기관과 개인이 보유한 예금 등 금융자산은 31조8천억위안(4천134조원), 개인저축잔고는 16조위안을 돌파했다.
이런 넘치는 금융자산에 대한 관리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 자산관리수단은 그렇게 많지 않다.
중국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발달한 금융상품을 이용해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증진시키며 금융자산의 다양화를 촉진하기 위해 개인.기관의 해외투자를 허용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해외투자 허용조치는 지난 3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8천751억달러에 달해 개인.기관의 금융자산 투자를 대외로 개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인민은행은 고객을 대신하는 상업은행의 이재업무가 막 시작 단계에 있고 위험분산이나 관리 수준도 아직 일천해 관련규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개인.기관에 대한 해외투자 허용을 통해 상업은행들이 선진 금융기법을 배우고 경쟁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넘치는 달러를 해외로 배출함으로써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력을 감소시켜 국제수지의 균형을 꾀하고 금융시장의 대외개방수준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를 인민폐 자본계정의 태환화를 위한 전단계조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