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최대제조업 지역 중 하나인 선전시가 최저임금을 23% 인상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이는 제조업체가 직면한 비용압박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또 중국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상하이 일대 창장(長江)삼각주와 보하이만 일대 톈진 등으로 번지고 있다.
선전시 노동부가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현재 월 86달러에서 100달러~106달러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홍콩과 인접한 경제특구 내 기업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경제특구 외부 지역의 공장은 87.5달러와 94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외곽지역 공장들의 평균임금은 72.5달러다.
변호사 겸 정부정책자문가인 양위핑은 17일 고용주 및 노동자 대표들과 함께 정부 브리핑을 들은 후 “최저급여는 100달러 선이 적절한 것 같다“며 ”내달 중 승인을 한 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전시는 중국 수출의 3분의1을 담당하는 '주강(珠江)‘ 삼각주 지역의 다른 도시들 보다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하다. 선전이 고심하는 인력이탈·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외국계기업은 인력이탈을 막기 위해 법률이 정한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선전시 북쪽 도시 동관시의 하이에스 루 대만경영협회장은 급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급여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력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는 공장노동자들에게 월 75~81달러를 급여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동관시의 법정최저임금 61달러를 감안해 산정한 금액이다.
루와 같은 제조업자들이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기본급여는 정확히 노동임금만 반영한 것이다. 그는 “기본급여 외에 추가로 복지경비의 12%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밖에 숙식에 지원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노동자 1인당 기업의 부담은 월 150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양위핑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더 이상 값싼 노동력에만 의지할 때가 아니다”며 “노동자들은 더 이상 낮은 임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