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에서 각종 파티에 지참해야할 홍바오(紅包. 돈봉투)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0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천(陳)모씨는 지난주 두 군데 생일파티에 다녀왔지만 결코 즐거운 자리가 아니었다.
한 곳은 동생의 생일파티였고 다른 한 곳은 모친의 대학친구 아들 생일파티였지만 홍바오의 무게만큼이나 그의 마음도 무거웠다.
생일파티에 선물하는 것은 중국의 오랜 관례이자 미풍양속이지만 적당한 선물을 사는 것이 쉽지않다 보니 이제는 현금을 선물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보통 선물 대신 주는 현금은 100위안(1만3천원)이나 200위안 정도지만 친숙한 정도에 따라 금액은 달라진다. 천씨는 지난주 두 군데 생일파티에 다녀오면서 800위안을 썼다.
이런 현금선물은 중국 대부분의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매년 춘제(春節. 설)가 되면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데 최소단위가 100위안이며 많게는 수백위안에서 수천위안에 이르고 적으면 체면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결혼식에 가는 것도 더 이상 즐겁지만은 않다. 상하이 시민들은 결혼식에 200위안이나 300위안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 회사에 다니는 봉급생활자의 평균 월급여는2천235위안에 불과하다.
중국인들 대부분은 이런 홍바오 관행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