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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진정한 중국 전문가

[2009-09-04, 17:33:22] 상하이저널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들은 황급히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다.

성장배경이나 자신의 장, 단점은 그래도 쓸 것이 많다. 자신의 살아온 길, 성격과 특기를 적당히 포장해서 쓰면 된다.

하지만 가장 난감한 것이 장래희망이나 학업계획이다.

자기소개서를 마주 대하기 이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에서 학교를 다녔던 수험생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중국전문가를 들먹인다.

부모의 회사 발령으로 중국에 와서 중국어나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도 중국학교나 국제학교에 전학해서 외국어를 정복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장래포부에서는 열심히 연마한 외국어 실력과 중국생활을 토대로 중국전문가가 되겠다는 판에 박힌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참으로 하나마나한 이야기이고 공허한 내용이다.

중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모두 중국전문가는 아니지 않는가?

진정한 중국전문가가 되려면 중국어 실력은 기본이고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중국 정치, 경제와 문화의 특정분야를 거론하면서 자신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고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중국의 무엇에 대한 언급 없이 막연하게 ‘중국전문가’만 들먹이니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전문가가 되려면 중국어 실력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국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중국말을 할 수 있다고 중국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말을 할 수 있으면 중국을 안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전문가의 대접을 받을 순 없다.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려면 특정 분야의 대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어떤 분야의 대가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중국의 금융, 대중문화, 음식 아니면 보이차 등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을 먼저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해가 갈수록 12년 이수자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어 고수, HSK 11급을 딴 수험생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대학이 원하는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외국어 실력을 쌓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중국을 사랑하며 중국의 특정분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야 한다.

고등학생 시절에 중국의 주식, 영화, 대중가요 음식 등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갖고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배경지식을 쌓았다면 그 학생은 진정 중국전문가가 될 자질과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그 학생을 선발하지 않을까?

외국어 공부에만 몰두해 머릿속이 텅 빈 학생이나 중국에 대한 아무런 사랑이나 열정이 없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서 중국전문가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학생들이여 진정 중국전문가가 되려면 우선 중국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자신이 미칠 중국의 무엇을 찾아라!

그 다음에는 그것을 집중적으로 파라!

그러면 대학입시와 인생에서 성공할 것이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 소장)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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