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공세에서 벗어나 고가품 생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7월 이후 3.3% 상승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이미 나타나면서 현재 중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주력, 가능한 빨리 한국과 일본 기업들을 따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중부에 본사를 둔 한 의류업체 부회장인 제프 모는 “현재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가 설비투자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1만5000명의 직원들로 셔츠, 스커트 등을 제조해 월마트 같은 대형할인업체에 물건을 납품하던 이 업체는 투자에 이은 품질향상으로 지금은 갭, 페리엘리스 등을 수주생산(OEM)하는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광저우 지방의 한 대형신발업체는 생산단계를 전환하는 중이다. 과거 합성섬유로 신발을 제조했지만 지금은 가죽제품으로 눈을 돌려 고가상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부대표 레오 청은 “미래의 경쟁상대는 이탈리아”라며 저가상품 생산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동의 대형도자기회사 해외영업담당 스테판 후오는 “위안화 평가절상과 10%대의 임금인상으로 저가품은 채산성이 맞지 않다”며 “생산단가의 압박을 극복하고 수익을 내는 방법은 품질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쟁업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업체들이다.
이에 맞춰 중국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호하려 애쓰고 있다. ‘짝퉁의 천국’이란 오명까지 얻었던 중국으로서는 대단한 변신이다.
과거 중국기업들은 외국기업의 주문을 받았을 때 초과생산한 뒤 재고는 내수품으로 전환해 판매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점점 생산단가보다는 브랜드 파워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초과생산과 브랜드네임의 남발을 피하고 있다.
스테판 후오는 “자체디자인을 외국에 등록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면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반드시 특허출원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릴랜드 대학의 경영학 교수인 피터 모리치는 “중국은 고가시장으로 영역을 옮기는 중”이라며 “위안화 재평가에 상관없이 중국 수출업계는 고가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