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할 수 있는 기초체력은 바로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된다.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공부 습관의 반은 갖춰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이러한 독서능력은 일생 동안 조금씩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4~5세 때 시작돼 초등학교 시절에 완성되는 능력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독서능력이 길러지지 않은 아이는 상급학교에 갈수록 학습 이해가 어려워지고 더불어 학습에 흥미를 잃게 되며, 반대로 이 시기에 독서능력을 충분히 기른 아이는 갈수록 학습이 수월해진다.
누구나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한다. 좋아하게 되려면 우선 그것이 자신의 능력에 맞아야 하고, 그것을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아이들이 독서와 공부를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독서환경을 만들어주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함께하며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내 아이 독서 내력부터 알아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먼저 아이의 독서 내력을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일정 기간 읽은 책의 양과 종류,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읽은 책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설득하거나 다그치는 것보다 훨씬 아이에게 맞는 효과적인 독서지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책 읽어주기로 독서 재미 솔~솔 혼자 책 읽는 것에 소극적인 아이들은 일단 어휘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아이들은 책 읽기를 아이 혼자의 몫으로 놔두기보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며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문자를 깨우쳤다고 해서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지 말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읽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면 아이는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쉬운 책만 골라 읽게 될 가능성이 크고 흥미를 곧 잃게 될 수 있다. 책 읽어주기를 통해 듣기 훈련이 된 아이는 교사의 말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수업 집중도도 높아진다.
정독하는 습관으로 어휘력이 쑥~쑥 많은 양의 책을 짧은 시간에 대충대충 읽는 아이는 어휘를 충분히 익힐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렇게 어휘력이 빈약해진 아이들은 책을 앞에 놓으면 매우 곤혹스러워 점차 만화처럼 그림의 도움이 있는 책을 찾게 된다. 그럴수록 어휘력은 더욱 빈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읽은 책의 양에 만족해 아이가 늘 책을 자주 읽는다고 안심하고 있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지 살펴보고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해 책을 꼼꼼하게 정독하는 습관을 갖게 도와주자. 책을 좋아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대로 책 읽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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