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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여자직원만 채용하라?(1)

[2006-04-25, 01:08:06]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우리가 빠지는 딜레마가 매우 같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한국처럼 남자 직원들을 뽑아 군대식으로 상하관계를 확실히 해가며 일사분란하게 조직을 움직이거나 혹은 "야 자식아"하면서 형제처럼 조직을 만들어 혈맹관계를 맺어두고 싶으나, 중국의 남자들을 아는 분들이라면 이런 꿈은 정말 꿈에서도 나오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상해를 중심으로 한 절강, 강소, 안휘의 화동지역 남자들은 대부분 온순하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라 우리와는 성격상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우선 술은 절대 취해서 마시는 법이 없으며 급여의 1원도 틀려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일이 완전히 결정될 때까지 신중의 신중을 기울이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하여 일을 같이 하기가 힘든 스타일이다. 그러나 일단 모든 일이 결정되고 나면 그 이후로는 거의 다른 일이 없을 정도로 매우 순조로운 것이 특징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필자의 생각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이라 필자의 업종에서도 남자구두를 이 지역에서 팔아먹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매우 치밀한 성격이라 필자의 제품을 꼼꼼히 따져보고는 역시 아무것도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거의 팔리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에는 중국 시장에서 필자의 남화는 원가에 모두 판매하고 철수를 할 수 밖에는 없었다. 그들이 분석한 내용은 `대략 중국의 200~ 300위엔하는 구두와 같은 가죽, 같은 창 소재, 같은 내피 그리고 브랜드 파워도 도토리 키 재기인데 왜 1천위엔 이상을 주고 내가 이 구두를 사야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그러나 여자구두는 같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수입하여 2천위엔 이상을 받고, 브랜드도 우리가 듣기에는 그저 그런 `yebbn'이라는 것이고 세일도 잘 안 하고 그런데도 화동지역의 여자들은 이 `yebbn'이라는 브랜드에 거의 푹 빠져있다. 필자의 구두 사업을 자랑하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여성들의 힘을 얘기하려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중국에서는(최소한 화동지역) 경제적 능력이나 집안에서의 경제 지출의 결정권 등을 여성들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런 오랜 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남성들의 성격과 여성들의 성격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혹은 완전히 상반된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분석해 본다.

왜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오래 하느냐하면 우리는 너무 중국의 겉모습만 보고 우리의 사고와 우리의 시스템만을 고집하며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들의 사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사 노무관리 채용시스템 등에서 기본을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먼저 이런 쓸데없는 얘기들을 서두로 얘기를 시작해 보았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이미 필자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만약 중국에서 시스템과 의리를 바탕으로 정직한 회사를 만들려고 한다면 필자는 과감하게 여성들로만 회사를 꾸미라고 주장하고 싶다. 남자들보다 빠르고 확실한 업무 스타일, 도덕적으로 남자들보다의 우위, 대범함, 접대비의 등의 낭비가 거의 없는 점, 강한 자존심으로 인한 세밀한 업무 처리 등 여성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우수성이 돋보인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성격 때문에 상사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이직이 있을 수는 있으나 최소한 조직을 배신하거나 비도덕적인 일을 하는 일이 남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우리가 실패하는 주요인이 핵심 영업정보를 직원에게 전수하였을 때 그 직원의 독립이나 경쟁회사로의 이직인데 아마도 대부분 남자 직원들에 의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남자가 꼭 필요한 일은 힘을 써야 하는 곳 밖에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남성 직원들의 환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편에서 계속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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