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인구 7억5천만명이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24일 보도했다 .
중국 출판과학연구소가 23일 `세계 책의 날'을 앞두고 3개월동안 8천331명을 대상으로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권의 책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4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7억5천만명이 한권의 책도 안읽는 셈이다.
특히 문자해독 능력을 갖고 있어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 99년 39.6%에서 2001년 45.8%, 2003년 48.3%, 지난해 51.3%로 6년동안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또 중국 가정에서 한권의 서적이라도 갖고 있는 가정은 53.6%에 불과했다.
이들이 독서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와 `독서 습관이 안돼서'가 각각 43.7%, 2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인터넷을 열람해본 비율은 지난 99년 3.7%에서 2003년 18.3%, 지난해 27.8%로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독서인구가 갈수록 감소추세를 보이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최근 `책읽기를 좋아하고 좋은 책을 읽자(愛讀書 讀好書)'는 독서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신화서점에선 책값 할인과 영업시간 연장 등을 통해 독서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고 도서관에서도 전람회, 독서강연 등 문예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콩의 한 출판 전문가는 "독서인구 감소는 전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중국은 특히 가짜 서적이 범람하고 인터넷에 책 내용이 모두 실리는 등 문제로 인해 서적 구매 의욕이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